2019년 2월 1일 금요일

낚시의 잔인함 (고통받는 물고기)

https://syssurr.tistory.com/59





...그 파란 남해의 물 속에 잠기면 아주 따뜻하고 안온하거든. 검고 푸른 해초들이 종아리에 부드럽게 엉기고, 맑은 날이면 무수히 수면을 통과해 부서져 내리던 햇살들.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아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 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
여경의 숨이 골라지고 있었다. 그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공지영의 소설 고등어 중에서..

1.
티비 속 도시어부[1]에서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며 환호한다. 건져 올린 물고기가 얼마나 씨알이 큰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얼마나 긴 놈인지 꼬리 끝을 당겨 길이를 재는데 열심이다. 그렇게 잡힌 물고기는 소중한 장기가 다 버려지고 몸뚱아리만 익혀진 채 저녁에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되어 상 위에 오른다. 

이 모든 일이 저 깊고 넓은 물속을 마음껏 꼬리치며 다닌 지 불과 몇시간 후에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름도 다 모를 그 물고기들은 우리가 복잡한 물리학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그런 움직임을 몸으로 직접 체득하며 배웠고 그 헤엄으로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누비던 그런 아이들이었다.


"요약하자면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데는 일정한 유체물리학이라는 과학이론이 적용된다는 것. 그리고 물고기가 물 속에서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추진력은 지느러미의 단순한 작용이 아니라 물고기가 헤엄칠 때 이는 물방울과 소용돌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다." 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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